3번째 로그

※ 주의, 적나라한 고어 묘사 있음.


 살아남기 위해 벅찼던 호흡에게서 발걸음을 물려 자신의 발자취를 되짚어 돌아갔다. ■■의 손에 눈알이 뽑혀 짓이겨진 한 구는 이미 재가 되어 사라졌으나 아직 그 주위에는 조각난 머리뼈와 진득한 살점 같은 것들이 빗줄기 아래로 흩어지고 있었다. 개중에서도 머리가 붙어 멀쩡한 몸을 내려다본다. 참혹하기 짝이 없는 광경에서 거부감을 느끼기는 어려웠다. 굳이 발목까지 차오른 빗물을 가르며 이까지 돌아온 이유는 단순한 사고思考였다. ‘우리’는 이렇게는, 죽지 않는다. 단번에 찍어눌러 위압을 각인시키거나, 얼굴을 감추어 도망치거나. 어떤 것도 이루지 못하고 모면하기를 한 번, 그렇게 두 번을 쫓겼다. 이 동족은 끈질기기까지 했다. 이는 몹시도… 성가시기 짝이 없었다.

 터져나간 눈알에 날붙이를 겨누다가 계획을 틀어 시체─로 가장한 것─의 손목에 대어 누르고, 그었다. 발목의 힘줄도 그와 같이 잘라낸 뒤, 손잡이를 역으로 쥐어 칼끝을 내리쳐 질긴 살점을 부수었다. 찰랑이는 빗물에 흠뻑 젖은 칼날을 손가락으로 훔쳐 피와 잔해를 떨어내고는 품에 갈무리했다. 무릎을 꿇어 한손으로는 늘어진 몸체의 머리통을 가눈다. 갈퀴처럼 구부린 검지와 중지를 곤죽이 들어찬 눈 틈새로 쑤셔넣었다. 질척이고 미적지근한 촉감이 낯익게도 불쾌했다. 젖은 머리카락이 자꾸만 뺨에 들러붙었다. 미끄덩하니 덩어리진 것을 몇 번 손끝에서 놓친 뒤에야 손가락 마디를 전부 밀어넣고는 쑤셔대었다. 사체와 다름 없는 것의 눈가가 찢어질 즈음에야 건져낼 수가 있었다. 이제는 구 형태를 지니지도 못한, 허여멀건한 점액을 질질 흘리고 있는 눈동자를 손 안에서 고쳐 쥐듯 굴리다, 그대로 입을 벌린 채, 흘려내었다. 목구멍을 가득 채우는 점액질을 넘길 땐 불가피하게 생리적인 구역감이 들었다. 콜록……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로 기침이 터진다. 잦아들기도 전에 빗물 섞인 시야로 다른 눈구멍을 찾아 더듬더듬, 짚어서는 다시,
 쑤시고, 뽑아, 먹는다. 간단한 과정이었다.

 …마저, 하나를 목으로 넘기면 제 근원을 잃은 몸뚱어리는 빗줄기에 녹아내리듯 사라진다. 여느 인간들이 그려내는 만큼 낭만적인 광경 따위는 아니었다. 보통의 삶에 불과했다.
해바라기

03.28 | 01:47
고어까진 걍 올린다 쳐도.. *그것*은 멤버온리로 올릴까 싶은데
그럼 로그인창을 따로? 만들어야
그보다? 굳이
고민 좀 해봄

03.28 | 21:56
님도 우라란 만들어
해바라기

03.28 | 22:28
그렇게까지 많이 올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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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로그

  #member only
해바라기

03.27 | 18:54
어라 . . . ?
리플은 비밀글이.. 안 돼 . . . ?
해바라기

03.27 | 19:07
비밀글
비공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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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째 로그

“그, 그으. 네? 네에?”

 G시 지부장, 사토 히미즈는 그야말로 난공불락의 상황에 있었다. 위기, 위기, 위기, 위기! 아니, 단순히 위기라는 말로 넘기기에도 너무 심한 전개였다. 그래, 핀치다! 보통의 핀치도 아니고 그야말로 대─핀치! 빙글빙글 돌아가는 머릿속이 온갖 단어를 쏟아내는 동시에, 낼 수 있는 대답은 얼빠진 되물음뿐이었다.

 이제 와 되짚으면 처음부터 뭔가가 이상했다. 또 미묘한 분위기, 어쩐지 달라진 공기를 느껴 머리에 요란한 경보가 울리는 것 같아 주춤주춤 뒤로 물러섰을 뿐인데 어느새 등이 바닥에 닿았고, 쿠죠 미호는 그런 제 몸을 아래로 깔아 고개를 기울였다. 주황빛 머리카락이 사락거리며 쏟아져서는 제 얼굴로 떨어진다. 지나친 상황의 혼란 탓에 미미하게 남은 술기운까지 싹 날아가는 것 같았다. 본인의 머리카락을 떼어주려는 손이 살갗을 스치고 지났을 때 놀라 힉, 소리를 낸 것까지도 민망하기 이전에 혼란스럽기 짝이 없었다. 뭔가가 단단히 잘못 돌아가고 있어. 비명을 지르고도 싶었는데, 아무래도 혀가 이 상황만치 꼬인 모양이었다.

“네에, 사토 씨가 생각하는 건~ 어떤 건지 궁금하네요?”

 방금 전의 그 억양이, 내용이 그대로였다. 식은땀이 뻘뻘 날 것만 같았다. “그, 그야?” “그야?” 왜 그런 걸 물어보는데요?! 그렇게 외칠 타이밍도 잊고 떠듬대는 게 한계였다. 그랬다. 그날의 기억은 선명했고, 어떤 감각이었는가도 또렷했다. 물론, 그에게 기세등등하게 선언했던 내용대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신경을 안 쓸 수 있는 위인도 아니었다. 결국 머리 끝까지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온 신경이 공기를 읽어내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제대로 된 사고를 거쳐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님에 억울함까지 호소하고 싶었다.

“그… 아… 아닌가요?”
“어떤 게요~?”
“그게… 그게……. 여자끼리는…요? 보통이었는지? 모, 몰라서요?”

해바라기

03.26 | 23:39

DX3 OC

아 너무 졸려
해바라기

03.26 | 23:40
예쁘긴 한데 수정하려면 이제부터 이 연보라색을 전부 고쳐야 하는
해바라기

03.27 | 00:47
리리플..

03.28 | 00:55
이거 다른건 다 홀로그램이라 이미지를 바꿔야하는거고
홀로그램 아닌건 색 바꾸면 일괄로 바뀌더라 코멘트 텍스트나 리플 버튼같은거..
해바라기

03.28 | 01:55
나 걍 받아들엿음 히미즈컬러 이꾸요~ ㅇㅇ
해바라기

03.27 | 02:31
이제... 이 리리플창 폰트는 뭐로 바꾸는지 내일 보겠어 주사위 또르륵

03.27 | 04:14
드디어 해바라기의 홈과 글이… 진짜 몇 년만이야 나 너무 감격스러워 ㅠㅠㅠㅠㅠㅠ…
해바라기

03.27 | 11:09
♥나에 1등 방문자 밤밤♥ 열심?히? 해보겟어^^

03.27 | 11:33
헐 주사위다~~
해바라기

03.27 | 11:40
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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